오답노트 만드는 데 시간을 다 쓰고 있었습니다
틀린 문제를 예쁘게 옮겨 적어도 다음 시험에서 또 틀립니다. 무엇을 틀렸는지가 아니라 왜 틀렸는지를 네 가지로 나누면 대응이 달라져요.
·약 4분
오답노트를 만들어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. 시간의 90퍼센트가 옮겨 적기에 들어간다는 걸요.
문제를 베끼고, 풀이를 베끼고, 빨간 펜으로 표시하고. 한 문제에 10분씩 걸립니다. 다 만들고 나면 뿌듯한데,
그리고 다음 시험에서 같은 데서 또 틀립니다.
"무엇을"이 아니라 "왜"를 기록해야 했습니다
오답노트가 기록하는 건 "무엇을 틀렸는가"입니다. 근데 대응이 달라지려면 원인이 분류돼야 해요.
같은 "틀림"인데 필요한 대응이 정반대인 경우가 있거든요.
이 네 가지 중 하나를 문제 번호 옆에 적기만 하면 됩니다. 옮겨 적을 필요가 없어요. 한 문제에 10초입니다.
B 유형이 제일 무섭습니다
특히 강조하고 싶은 게 B예요. 답지 보는 순간 "아 이거!" 하는 유형.
이건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인출의 문제입니다. 그래서 다시 읽어도 절대 해결이 안 돼요. 오히려 다시 읽으면 더 익숙해져서 다음에도 똑같이 "안다고 착각한 채로" 시험장에 갑니다. (이 함정 얘기를 따로 쓴 이유입니다.)
그리고 B 유형이 많다는 건 공부 방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신호입니다. 읽기 비중이 너무 높은 거예요.
분포를 보면 처방이 나옵니다
몇 문제만 분류해 봐도 자기 오답의 분포가 보입니다. 그리고 그 분포가 처방입니다.
- A가 많다 → 범위를 못 끝냈다. 진도 관리 문제.
- B가 많다 → 읽기만 하고 꺼내는 연습을 안 했다.
- C가 많다 → 속도에 쫓기거나 읽는 절차가 없다.
- D가 많다 → 검산 습관이 없다.
저는 처음 해 봤을 때 B가 절반이었습니다. 충격이었어요. 저는 제가 "공부량이 부족하다"고 생각하고 있었는데, 사실은 공부한 걸 못 꺼내고 있었던 것이었거든요. 시간을 더 쓸 게 아니라 방식을 바꿔야 했던 겁니다.
D 유형은 목록으로 관리합니다
계산 실수는 사람마다 반복하는 게 서너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. 부호, 단위, 유효숫자, 조건 확인 같은 거요.
자기 실수 목록을 만들어서 시험 직전에 한 번 읽고 들어가세요. 이거 하나로 실제로 줄어듭니다. 저는 "부호"랑 "마지막에 물어본 거 다시 읽기" 두 개만 적어 놓고 봅니다.
기록은 시험지에 직접
노트를 새로 만들지 마세요. 시험지나 문제집에 바로 표시합니다.
문제 번호 옆에: A / B / C / D
B와 D에만 한 줄: 뭘 못 꺼냈는지, 무슨 실수인지
오답노트 만드는 것보다 시간이 20분의 1인데 다음 시험 준비엔 훨씬 쓸모가 있습니다.
타이밍이 중요합니다
성적 나온 뒤가 아니라 시험장에서 나온 직후가 제일 정확합니다. 뭘 헷갈렸는지, 어디서 시간이 모자랐는지가 아직 머리에 남아 있으니까요.
시험 끝나고 10분만 카페에 앉아서 기억나는 실수를 적어 보세요. 중간고사 직후의 이 10분이 기말 준비 방향을 정합니다.
근데 대부분 시험 끝나면 그냥 놀러 갑니다. 저도 그랬고요. 딱 10분만요.
중간고사로 기말을 조정하기
답안을 돌려받으면 위 분류를 해 보고 이렇게 조정하세요.
- B가 절반 이상 → 기말 준비 시간의 절반을 인출에 배정
- C가 많음 → 기출을 시간 재고 푸는 연습을 늘림
- A가 많음 → 계획 자체가 범위를 못 덮은 것. 역산 계획으로 다시 짜기
같은 시간을 쓰고도 결과가 갈리는 지점이 대개 여기입니다.
이어서 읽기
시험 2주 전 계획이 3일 만에 깨지는 이유
1일차 1~2장, 2일차 3~4장… 이렇게 짜면 반드시 무너집니다. 의지 문제가 아니라 계획 구조 문제예요. 시험일에서 거꾸로 채우는 방법.
족보를 구하고도 학점을 못 받는 사람들
기출은 답을 외우는 자료가 아니라 정보입니다. 형식·배점·깊이·반복 주제 네 가지를 뽑는 법과, 언제 풀어야 하는지.
이틀 남았는데 범위를 하나도 안 봤을 때
벼락치기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. 이미 그 상황이 됐을 때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에요. 뭘 버리고 뭘 잡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기준.
강의계획서, 3년 동안 두 줄만 보고 살았습니다
시험 날짜랑 결석 횟수만 확인하고 파일을 닫으셨나요. 저도 그랬고, 2학년 2학기에 크게 데였습니다. 학점을 실제로 흔드는 여섯 자리를 정리했어요.
